앤트로픽, 과학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재단·연구기관 20곳으로 확대
앤트로픽(Anthropic)이 10월 28일 연구자에게 클로드(Claude) 사용 크레딧을 무료로 주는 과학 지원 프로그램을 개인 연구자 중심에서 재단·연구기관·연구 과제 단위로 넓힌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 슬론 재단, 영국 웰컴 생어 연구소 등 20곳이 새 협력 기관으로 소개됐다.
자세히
이 프로그램은 2025년 5월 시작됐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생물학, 의학, 물리학, 화학, 기후과학, 수학 분야의 수백 개 과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클로드를 가설 세우기,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 결과 정리에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새 협력 기관은 세 갈래다. 첫째는 연구비를 배분하는 쪽이다. 슬론 재단, 사이먼스 재단, 슈미트 사이언스, 르네상스 필랜트로피의 오픈소스 과학 기금, 미국 국립과학재단, 미국화학회 산하 CAS가 연구자에게 크레딧을 나눠 준다. 앤트로픽은 개인 연구자 지원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 재단·기관과 손잡으면서 여러 분야의 더 많은 연구자에게 닿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크레딧을 내부에서 쓰는 연구소다.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 유전체 연구로 알려진 웰컴 생어 연구소,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생명과학과,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글래드스톤 연구소가 이름을 올렸다.
셋째는 특정 연구 과제다. 초파리 뇌 신경 연결 지도를 만드는 프린스턴대의 플라이와이어(FlyWire), 지구 시스템을 모델링하는 컬럼비아대의 리프(LEAP), 암 조직 영상을 다루는 존스홉킨스대의 아스트로패스(AstroPath)가 포함됐다. 80만 명 이상의 유전 변이 정보를 모은 브로드 연구소의 gnomAD, 수학 증명을 공동 라이브러리로 쌓는 타우 세티(Tau Ceti), 호주 인구유전체센터도 함께한다.
크레딧 외의 협력도 소개됐다. 앤트로픽은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 재니리아 연구캠퍼스와 AI 에이전트가 실험 장비를 안전하게 조작하도록 하는 공통 규격인 모델 하드웨어 표준(Model Hardware Standard)을 만들고 있으며, 이는 연구용 미리보기 단계다. 앨런 연구소는 공개 대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에이전트 팀을 만들고 있고, 앤트로픽은 몇 달 걸리던 수작업 분석을 몇 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회사 설명이며 독립 측정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이 협력 상당수가 공개 데이터셋,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공개 표준, 공유 라이브러리 같은 공공재로 이어져 더 넓은 과학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기대이며 아직 공개된 성과는 아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소속 기관이나 연구비 재단이 협력 목록에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 경로로 보인다.
국내 연구자에게 바로 열리는 창구는 발표에 없다. 목록의 기관은 미국·영국·유럽·호주 중심이며, 앤트로픽은 더 많은 협력 기관으로 넓히고 싶다고만 밝혔다. 과학자용 팀 요금제 할인도 언급했지만 가격과 조건은 이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 무엇이 달라지나
- 지금까지는 연구자가 개별로 신청해 크레딧을 받는 구조였다. 앞으로는 연구비를 나눠 주는 재단이 크레딧을 함께 배분하고, 연구소는 내부 연구진에게 직접 쓰게 하는 경로가 생긴다.
- 한계
- 발표에는 크레딧 금액, 지원 자격, 신청 방법과 마감일이 나오지 않는다. 앤트로픽은 상당수 협력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